인터넷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소스코드(프로그램을 기록한 텍스트 파일)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소스코드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설치형 블로그 업체인 태터앤컴퍼니는 처음부터 오픈 소스를 표방했고 NHN,다음커뮤니케이션,엔씨소프트 등이 소스코드 공개에 속속 동참했다.

NHN은 금주 들어 웹사이트 제작 솔루션인 '제로보드XE'(www.zeroboard.com)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로보드XE는 무료 게시판 제작 툴 '제로보드'의 새 버전으로,블로그 웹페이지 등 사이트 구축 기능이 추가됐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점도 특징이다.

NHN이 소스를 공개함에 따라 기술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살린 게시판 서비스 등을 따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사전,지도 등 주요 검색 서비스의 소스코드를 공개한 바 있다.

태터앤컴퍼니는 지난해 3월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텍스트큐브'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개발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커뮤니티 활동비 일체를 지원한다.

이들이 개발한 텍스트큐브는 현재 국내 블로그 소프트웨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엔씨소프트의 인터넷사업부 '오픈마루 스튜디오'도 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위해 웹노트 서비스 '스프링노트'의 글쓰기 부분에 해당하는 편집 프로그램 소스를 이달이나 다음 달 중 개방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다음 개발자 네트워크 및 협력 파트너(DNA)'를 통해 개발자를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공개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방식을 택하면 폐쇄형과 달리 해당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실험적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혁신적·창의적 아이디어를 갈망하는 인터넷 기업들은 이를 통해 개발비를 줄이고 우수 인재를 간접 고용하는 효과도 거둔다.

노정석 태터앤컴퍼니 대표는 "인터넷 기업은 사용자와 경험을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오픈소스는 사용자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없고 큰 가치를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