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한미캐피탈 매각을 추진 중이다.

농협과는 매각 가격을 놓고 막바지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협상을 깊숙이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다른 인수 후보자와 새로운 협상에 나서는 등 한미캐피탈 매각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MBK는 농협중앙회와 한미캐피탈 주식 849만주(52.55%)를 양수도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막판 가격담판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MBK는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인수한 가격(626억원)의 두세 배 이상을 요구했으나 농협이 이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막판에 MBK가 한미캐피탈 매각 가격을 올린 점에 비춰볼 때 다른 인수 후보자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인수 후보자로 우리금융지주를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MBK와 한미캐피탈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 여신업체 인수나 신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여신금융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한미캐피탈 인수 추진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한미캐피탈은 작년 6월 MBK가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상장 기업으로 수입 차 및 의료기 리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규모 7974억원으로 할부·리스업계 10위권 수준이다.

MBK에 인수된 뒤 지난해 말 쌍용캐피탈(현 GB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부문을 인수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여신 전문업체를 인수하려는 은행이나 대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여신업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자 MBK가 매각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인수 1년여 만에 한미캐피탈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