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중 기수가 낙마하여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후 6시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토요경마 제7경주에서 기수 임대규(41)가 말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임대규 기수는 11번마 '크라운포에버'에 기승하여 경주가 시작된 지 1분여 만에 3코너 초입에서 말이 착지 불량으로 왼쪽 앞다리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

이후 의식을 잃은 임대규 기수는 곧바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오후 6시57분 사망했다.

임대규 기수의 최종 사망원인은 두개골 외상.

이번 경주는 1천400m를 달리게 돼 있었으며 사고는 첫 코너를 돈 뒤 두 번째 코너로 들어가기 직전 상황에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크라운포에버는 선두에서 두 번째 정도로 달리던 상황이었고 경합이 심하지 않고 비교적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한 채 달리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기수를 떨어트렸다.

과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사고 당시 화면과 관계자 증언을 확보하는 단계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4세 암말인 '크라운포에버'는 7월8일 임대규 기수와 뛴 경주에서 1위로 들어왔던 말로 이전에 다른 사고를 낸 '전과'는 없다.

임대규 기수와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5월6일 첫 경주에서는 9위, 직전 경주에서는 1위를 차지했었다.

이와 관련해 KRA(한국마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11일 잔여경주(9,10,11경주)와 1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11개 경주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로 사망한 임대규 기수는 한국경마기수협회장을 맡고 있었으며 경마 경주 도중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은 1996년 6월30일 이준희 기수 사고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