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중 바이오벤처에 가장 많은 지분투자를 하는 곳은 녹십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벤처캐피털인 스틱아이티 분석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22개의 국내 제약사가 총 49곳의 바이오 벤처기업에 지분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22개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제약사는 녹십자였다.

녹십자는 마크로젠,바이로메드,넥스젠을 비롯해 총 23개 바이오 벤처에 약 6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녹십자 다음으로는 종근당이 7개의 바이오벤처에 약 52억원을 투자해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동아제약(8곳·약 40억원),한미약품(2곳·32억원),대웅제약(5곳·1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통상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신기술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 △바이오벤처기업의 연구성과에 대한 우선 실시권 확보 △신약개발 공동연구 △자본이득을 위한 단순 투자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의 경우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주 목적이 자본 이득을 위한 단순 투자 정도로 제한돼 있다.

때문에 '신약후보물질 발굴(바이오 벤처)+임상시험(제약사)'이라는 전통적인 협력 모델이 정착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유한양행,동아제약,중외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바이오 벤처 기업과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B&C바이오팜과 C형간염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으며,중외제약은 굿셀라이프와 함께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허혈성지체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박민식 스티아이티 심사역은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