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한바탕 기분나쁜 폭우가 쏟아졌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는 10일 유럽과 미국을 강타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의 직격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낙폭은 80포인트로 사상 세번째로 컸고, 시가총액 40조원이 순식간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가릴것 없이 앞다퉈 팔아치우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홀로 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고분군투했다.

반면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관망세로 일관했다.

이 와중에도 메리츠증권 강남센터 천충기 부지점장은 한국철강을 매매해 소폭의 차익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주가가 약세 마감했지만, 마감직전 동시호가때 낙폭이 소폭 줄어든 때를 이용해 매도하면서 이익을 남겼다.

천 부지점장과 달리 현대증권의 정민철 과장은 지난 6~8일 사들였던 자유투어를 매입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아 손실을 입었다.

다음주 증시는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가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로 확산되면서 진통 과정을 좀 더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심리가 공포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고, 글로벌 증시는 이와 연동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의 금융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

위기와 치유 과정에서 공포감이 커질 순 있지만 2003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글로벌 증시 강세 국면의 추세 훼손까지 논하는 것은 과하다면서, 관망보다는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추세 회복시 상승 동인은 경기 회복이 될 것이란 점에서 경기 관련 소비재와 IT, 금융 업종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