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0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내다팔며 80.19포인트(4.20%) 급락한 1828.49에 거래를 마쳤다. 2004년 6월3일 4.27% 하락 이후 하루 하락률로는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24.28포인트(2.99%) 빠지며 79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에 해외 시장이 동반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00억원,28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이 매물을 받아내며 74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과 기계 업종이 6∼7% 급락,가장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포스코가 각각 2.9%,6.85%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100위권 내 전 종목이 내렸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도 3~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당분간 안정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1750∼1770선까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대 초반이면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이나 급등한 931원90전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10월9일 북한 핵실험 여파로 14원80전 오른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8원75전 급등한 790원15전을 기록했다.

금리는 3년물 국고채가 0.05%포인트 하락한 연 5.27%에,5년물이 0.09%포인트 급락한 연 5.30%에 장을 마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