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년만에 … 2분기 매출 58% 증가.영업이익률 42% 달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NHN이 올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다.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해 탄생한 지 8년 만에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제과의 지난해 매출이 1조79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NHN의 급성장은 가히 신화적이다.

과자를 만드는 밀가루도,굴뚝 연기도 없이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경이로운 2분기 실적

출범 첫해 NHN의 매출은 88억원,영업손실은 79억원,순손실은 82억원이었다.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실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매출은 242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이후 매년 2~3배씩 커져 8년 만에 매출이 무려 112배로 늘어났다.

올해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NHN은 9일 2분기에 매출 2108억원,영업이익 883억원,순이익 62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58.7%,영업이익은 74.6%,순이익은 95.0%나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41.9%에 달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약 42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하반기엔 게임이 성장 이끈다

2분기 매출을 항목별로 보면 전체의 55%를 차지한 검색광고가 115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69.9%나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얘기가 나왔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6.7% 늘었다.

성장을 이끈 핵심 부문이 검색광고였음을 보여준다.

전자상거래(EC) 매출은 136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7.4%,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8.2% 늘었다.

게임은 비수기라서 1분기에 비해 0.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285억원)와 비교할 때 75.3%나 증가했다.

'스키드러쉬','라이딩스타' 등 새로운 게임을 내놓고 캐주얼 게임 패키지인 '게임팩' 서비스를 시작한 결과다.

하반기에는 게임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게임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끼어 있고 게임의 계절인 겨울이 걸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조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국내 매출 목표를 8700억원으로 잡았지만 10%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홍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런 추세로 간다면 당초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NHN 매출을 8900억~9300억원으로 추정해 왔지만 2분기 실적을 보고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따라 실적 전망치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올해 1조원 가까운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색 기술과 게임 유료화가 비결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다.

또 2001년부터 매년 한게임 유료화,통합검색,지식검색,블로그 등을 잇따라 만들어내며 블루오션을 개척했기에 가능했다.

한게임 유료화는 전 세계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수익모델이 될 정도로 선구적인 아이디어였다.

통합검색과 지식검색은 구글 야후 등이 모방할 정도로 혁신적인 검색 모델이 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