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콜금리 인상은 증시에 단기 악재이나 중장기적으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5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콜금리 인상 소식에 상승폭을 줄이며 장중 하락세까지 연출하기도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인해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발 신용 충격의 파장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금리 인상이 일시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이 이런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 전후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현 금리 수준에서 주식자금의 증가 추세를 돌려놓진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금리 인상이 경기 본격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금리 인상으로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유지되면 외화 부채가 많은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관련주와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에서 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서정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