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가 올 시즌 선보일 페덱스컵 대회를 앞둔 가운데 상금 지급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페덱스컵은 오는 23일 바클레이스클래식을 시작으로 네 차례 대회를 열어 가장 높은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 거금 100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주는 대회다. 2위만 해도 300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3위는 200만달러,4위는 150만달러,5위는 100만달러다.

문제는 이 상금이 우승이 확정된 뒤 곧바로 선수에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은퇴 기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승자가 골프채를 놓은 뒤에야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

캐디는 통상적으로 상금의 10%를 받았지만 '선수도 받지 못한 상금을 캐디에게 미리 줘야하나'라는 껄끄러운 문제가 페덱스컵에서 발생하게 됐다. 선수로서야 금고 안에 거금을 넣어 두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같이 우승을 합작한 캐디는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물론 페덱스컵 4개 대회마다 상금이 걸려 있어 캐디들이 보너스를 챙길 수는 있지만 페덱스컵 전체에 걸린 상금에 대한 보너스는 선수가 은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PGA 투어의 노장 스콧 버플랭크(43ㆍ미국)는 "앞으로 캐디와 계약할 때는 '내 손자가 돈을 지급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올해 40세가 된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25년이 지나 은퇴할 때가 돼야 캐디에게 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행히 나와 캐디 둘 다 살아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