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5ㆍ나이키골프)가 아시아인으로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를 것인가.

올 시즌 미국 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9회 PGA챔피언십'이 오클라호마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ㆍ7131야드)에서 9일 오후(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올해 두 차례 우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5위(355만3825달러),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는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우승 후보로 타이거 우즈(미국)와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이어 최경주를 3위에 올려놓았다.

영국의 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최경주에게 33 대 1 배당을 제시했다.

2 대 1의 배당을 받은 우즈가 1위이고 20 대 1의 어니 엘스(남아공),짐 퓨릭(미국),필 미켈슨(미국)과 25 대 1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비제이 싱(피지)에 이어 7위에 해당한다.

골프매직닷컴은 "곧은 샷을 구사하고 그린 플레이가 능한 최경주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첫 아시아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지난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부터 이후 열린 5개 대회에서 우승 두 번,공동 8위,공동 11위의 성적을 냈다. US오픈에서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서던힐스CC는 2001년 US오픈이 열렸던 곳으로 당시 최경주는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8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서던힐스골프장은 내게 딱 맞는 코스다.

6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

나라고 메이저 챔피언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라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 해도 샷의 탄도가 낮았고 필요한 테크닉샷을 구사할 줄 몰랐다.

또한 아시아나 한국의 골프장과 달리 미국 골프장이 매우 어려웠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서던힐스CC는 그리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를 둘러싼 빽빽한 숲과 80개의 벙커로 무장해 있다.

페어웨이에 경사지가 많고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아주 좁은 데다 그린을 공략할 때도 특정 지점에 정확히 떨구지 않으면 버디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난코스다.

우승을 하려면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셜에서 '나홀로 언더파'를 치며 3연패를 달성한 우즈를 넘어서야 한다.

2연패에 도전하는 우즈는 작년 대회를 포함해 세 차례나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해 이 대회 우승컵을 탐내고 있다.

1996년 프로에 데뷔했던 우즈가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던 것은 1996년과 1998년,2003년,2004년 등 네 시즌뿐이다.

최경주는 9일 오후 10시55분 유럽의 강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헌터 메이헌(미국)과 함께 티오프한다.

최경주 바로 앞조에 편성된 우즈는 10시45분 봅 트웨이,리치 빔(이상 미국)과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양용은(35)은 10일 오전 4시35분 10번홀에서,재미교포 앤서니 김(22)은 9일 오후 9시40분 1번홀에서 각각 출발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