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9일 인사위서 거취 결정될듯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단국대 교수인 김옥랑(62·여)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학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화예술계와 대학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7일 "경영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주임교수인 김 대표가 학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곳이 정상적인 학위를 줄 수 없는 미인가 학교라는 의혹이 언론 취재 과정에서 드러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는 지난달 사표를 제출하긴 했으나 이런 사안은 사표 수리로 끝날 것이 아니고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각종 이력서 등에서 학사학위 취득학교로 적었던 미국의 퍼시픽웨스턴(Pacific Western)대는 미국 교육부가 인정하는 어떠한 학위인증기관에도 등록돼 있지 않으면서 졸업장을 부여하는 `졸업장 공장(diploma mill)'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해에는 이 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회지도층 인사 수십명의 명단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김씨 본인 육성으로 의혹이 사실임을 시인하는 인터뷰가 나왔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연락도 두절됐다"라며 "9일로 예정된 인사위원회에서 김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절차를 모두 밟는다면 직위해제 후 의혹 확인, 출석통지, 소명기회 부여 등을 거치고 성균관대가 수여했던 석·박사학위를 취소하는 절차가 완료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이 맞겠지만 시간 관계상 그렇게 할지 확실치 않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단국대에 임용됐으며 2004년에는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국내 예술경영학 박사 1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임용 당시 최종학위였던 성균관대 석사학위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조회를 했으며 성균관대로부터 공문도 받았다"라며 "성균관대가 김씨의 학사학위가 정상인지 여부를 확인했는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BS와 KBS는 7일 저녁 뉴스에서 김옥랑 대표가 미인가 대학인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 졸업장을 이용해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 동안 내세웠던 경기여고 졸업, 이화여대 재학 등의 학력도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