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이 연예계로 10년만에 되돌아왔다.

오현경은 7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남편의 외도에 대항하는 조강지처들의 반란을 그리는 것으로 70분 50부작, 오는 9월22일 첫 방송 예정이다.

오현경의 연예계 복귀는 문영남작가의 적극적인 권유에서였다.

지난92년 드라마 '분노의 왕국'에서 오현경과 호흡을 맞췄던 문 작가가 신작 '조강지처 클럽(연출 손정현)'을 구상하면서 여주인공으로 오현경을 떠올렸고, 몇차례 설득 끝에 출연을 확정시켰다.

"가끔은 또래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따라서 해보고 우는 장면이 나오면 그 상황에 감정을 대비해 울어도 봤다"는 오현경은 "이제는 연기를 제대로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가장 후회되는 일'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

"어릴 때는 장녀로 사랑받았고 일찍 연예계에 들어서 주변의 도움만 받는 삶이었다. 나를 관리하거나 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깨닫지 못했다. 인간으로 성숙하는 길을 잘 몰랐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자신을 추스리는 방법도 몰랐던 것 같다"

198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혜성처럼 브라운관에 나타났다가 1998년 'O양 비디오'가 유포되면서 연예계를 떠났고, 2002년 9월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과 결혼했다 곧 헤어진 기구한 삶을 회상하는 말이었다.

4살된 딸 이야기를 할 때는 힘이 넘쳐보였다. "여자는 엄마가 되면 어쩔 수 없다"라며 "일할 힘과 용기는 딸에게 얻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얘기를 하는 도중, 문득 감정에 복받치는 듯 몇 차례 말을 멈췄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O양 비디오 사건) 20대에 겪는 일로 감당하기 힘들었다", "더는 여자로서의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았고 평범한 여자로 사람으로 살기에 순탄치 않았다"라고 힘겨웠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골프의류 사업을 시작한 것도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픈 마음에서였단다.

오현경은 "사업가로 성공해서 10년이나 20년이 지나고 성공한다면 연기자로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면 다른 어떤 것으로도 그 꿈이 충족되지 못하는 걸 알았다"라고 말하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