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다국적 기업 CEO들에 비해 휴가를 반 이상 짧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10명 중 4명은 정해진 휴가조차 반 정도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발행하는 경영 월간지 'CHIEF EXECUTIVE'가 국내 500대 기업 CEO 110명과 주한 외국 기업 CEO 32명을 대상으로 'CEO가 말하는 휴(休) 관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CEO의 연평균 휴가 일수는 9일(여름휴가 5일 포함)로 해외 기업 CEO의 21일(여름휴가 7일 포함)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국내 기업 CEO의 44%는 연간 정해진 휴가의 50% 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바쁜 회사 업무로 시간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90%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해외 기업 경영자의 40%는 정해진 휴가의 90% 이상을 쓴다고 답했으며 50% 미만을 사용한다는 답변은 20%에 그쳤다.

우리나라 CEO들과 외국 CEO들은 휴가 활용법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국내 기업 CEO들은 80%가 휴가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해외 기업 CEO들은 △가족과 시간 보내기(47%) △독서(35%) △커뮤니티 활동(12%) 등 다양한 방식으로 휴가를 쓴다고 응답했다.

휴가 활용 목적도 국내 기업 CEO는 '심신의 재충전'(53%)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외국 기업 CEO들은 '삶의 질 향상'(33%)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33%)라고 답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