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 거센 후폭풍…부실 충격에 최고 경영진도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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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충격에 최고 경영진도 쫓겨나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사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에 따른 투자 손실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에 앞서 독일 중소 대출은행인 IKB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공동 사장이자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워런 스펙터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베어스턴스는 스펙터와 함께 공동 사장이었던 앨런 슈워츠를 단독 사장으로 선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새뮤얼 몰리나로를 COO로 임명했다.
스펙터는 형식상 사표를 제출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사실상 해고됐다.
베어스턴스 CEO인 제임스 케인은 지난달 29일 스펙터를 불러 해임을 통보했다.
올해 49세인 스펙터는 24년간 베어스턴스에서 일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조만간 73세인 케인의 뒤를 이어 CEO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잘 나가던 스펙터를 끌어내린 것은 헤지펀드의 부실.베어스턴스가 운용하던 2개의 헤지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주로 투자하다 자산을 모두 까먹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또다른 헤지펀드도 청산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떨어트렸다.
지난달 19일 이후 베어스턴스 주가는 33% 폭락하는 등 시장참여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다시피 하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베어스턴스는 헤지펀드 등 자산관리부문을 총괄 책임졌던 스펙터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부실 파문으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이 물러난 것은 스펙터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독일은행인 IKB의 스테판 오트세이펜 CEO가 이미 사임했다.
오트세이펜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영향으로 2007~2008 회계연도 목표 순이익인 2억8000만유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졌다.
IKB는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국영은행이자 IKB의 지분 38%를 갖고 있는 KfW는 오트세이펜의 사표를 수리하고 IKB의 부실을 떠안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서브프라임 파문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유탄을 맞는 최고경영진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 및 고용지표 등이 좋지 않아 3분기 미국 경제가 일시적 경기 둔화 현상인 '소프트 패치(soft patch)'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돼 후유증은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경향도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다우지수가 14,000을 기록했던 지난 7월19일 이후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의 하락률이 11.0%로 가장 컸다며 이런 시기엔 바람을 비교적 덜 타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이에 앞서 독일 중소 대출은행인 IKB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공동 사장이자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워런 스펙터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베어스턴스는 스펙터와 함께 공동 사장이었던 앨런 슈워츠를 단독 사장으로 선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새뮤얼 몰리나로를 COO로 임명했다.
스펙터는 형식상 사표를 제출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사실상 해고됐다.
베어스턴스 CEO인 제임스 케인은 지난달 29일 스펙터를 불러 해임을 통보했다.
올해 49세인 스펙터는 24년간 베어스턴스에서 일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조만간 73세인 케인의 뒤를 이어 CEO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잘 나가던 스펙터를 끌어내린 것은 헤지펀드의 부실.베어스턴스가 운용하던 2개의 헤지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주로 투자하다 자산을 모두 까먹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또다른 헤지펀드도 청산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떨어트렸다.
지난달 19일 이후 베어스턴스 주가는 33% 폭락하는 등 시장참여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다시피 하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베어스턴스는 헤지펀드 등 자산관리부문을 총괄 책임졌던 스펙터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부실 파문으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이 물러난 것은 스펙터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독일은행인 IKB의 스테판 오트세이펜 CEO가 이미 사임했다.
오트세이펜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영향으로 2007~2008 회계연도 목표 순이익인 2억8000만유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졌다.
IKB는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국영은행이자 IKB의 지분 38%를 갖고 있는 KfW는 오트세이펜의 사표를 수리하고 IKB의 부실을 떠안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서브프라임 파문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유탄을 맞는 최고경영진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 및 고용지표 등이 좋지 않아 3분기 미국 경제가 일시적 경기 둔화 현상인 '소프트 패치(soft patch)'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돼 후유증은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경향도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다우지수가 14,000을 기록했던 지난 7월19일 이후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의 하락률이 11.0%로 가장 컸다며 이런 시기엔 바람을 비교적 덜 타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