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한국항 130년 vs 중국항 13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선전항 내 8개 하부 항구 중 하나인 옌티엔컨테이너터미널.부두 야적장은 컨테이너로 넘쳐났고 선석은 중대형 선박들로 들어차 있었다.
대형 크레인은 배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들어내리느라 쉼없이 움직여댔고 컨테이너를 옮겨실은 트레일러들은 잇따라 부두 게이트를 빠져 나갔다.
개항 13년밖에 안된 옌티엔항(12개 선석)은 물동량이 매년 20∼30%씩 늘어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83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에 달했다.
물량이 넘치면서 선석 6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공사도 한창이었다.
선전항 관계자는 "중국항만 발전은 중앙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2004년 항만개발권을 지방정부에 넘긴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항 124주년,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본격 개발을 계기로 동북아 중추항으로 부활을 꿈는 인천항.물동량 유치를 위해 '남중국 세일즈단'을 꾸려 중국을 찾은 이상용 인천복합운송협회장 등 세일즈단원들은 그러나 선전항,광저우항 등의 첨단 항만시스템 앞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첨단 하역장비,원스톱 통관시스템,뛰어난 배후도로망 등을 비교할 때 중국과 한국의 격차가 꽤 벌어진 것 같다"고 한 세일즈단원은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세일즈 단원은 "인천항의 경우 하역장비는 낡을 대로 낡았고 통관절차를 밟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진 세관 검역소 등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며 배후 도로도 막히기 일쑤"라고 전했다.
지난해 인천항(선석 8개)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옌티엔항의 16%에 불과한 137만TEU에 그친 점이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한국이 대표 국제항으로 키우고 있는 부산항도 개항한 지 131년이나 됐지만 설립 13년의 중국 선전항에 이미 세계 4위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매년 30% 내외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선전항과 달리 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1203만TEU)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인천항의 동북아 허브항 육성방안을 찾기 위해 중국 항만시설을 둘러본 세일즈단원들은 "갈 길이 멀다는 느낌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선전(중국)=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대형 크레인은 배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들어내리느라 쉼없이 움직여댔고 컨테이너를 옮겨실은 트레일러들은 잇따라 부두 게이트를 빠져 나갔다.
개항 13년밖에 안된 옌티엔항(12개 선석)은 물동량이 매년 20∼30%씩 늘어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83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에 달했다.
물량이 넘치면서 선석 6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공사도 한창이었다.
선전항 관계자는 "중국항만 발전은 중앙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2004년 항만개발권을 지방정부에 넘긴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항 124주년,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본격 개발을 계기로 동북아 중추항으로 부활을 꿈는 인천항.물동량 유치를 위해 '남중국 세일즈단'을 꾸려 중국을 찾은 이상용 인천복합운송협회장 등 세일즈단원들은 그러나 선전항,광저우항 등의 첨단 항만시스템 앞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첨단 하역장비,원스톱 통관시스템,뛰어난 배후도로망 등을 비교할 때 중국과 한국의 격차가 꽤 벌어진 것 같다"고 한 세일즈단원은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세일즈 단원은 "인천항의 경우 하역장비는 낡을 대로 낡았고 통관절차를 밟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진 세관 검역소 등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며 배후 도로도 막히기 일쑤"라고 전했다.
지난해 인천항(선석 8개)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옌티엔항의 16%에 불과한 137만TEU에 그친 점이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한국이 대표 국제항으로 키우고 있는 부산항도 개항한 지 131년이나 됐지만 설립 13년의 중국 선전항에 이미 세계 4위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매년 30% 내외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선전항과 달리 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1203만TEU)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인천항의 동북아 허브항 육성방안을 찾기 위해 중국 항만시설을 둘러본 세일즈단원들은 "갈 길이 멀다는 느낌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선전(중국)=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