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기술(IT) 제품으로 선정됐다.

최근 미국의 IT 관련 전문 뉴스 매체인 시넷(Cnet)은 설립한 지 25년 된 미국의 IT 유관 단체인 '미국컴퓨팅기술산업협회'(콤프티아이에이)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콤프티아이에이는 IT 전문가 인증을 부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단체로 MS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IT 업체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기관이다.

콤프티아이에이가 이번에 조사한 가장 영향력 있는 IT 제품 가운데 상위 5위까지는 아이팟을 제외하고 모두 MS 제품이 차지했다.

중복 투표가 가능한 방식으로 471명의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과 6월 사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전체 투표 수의 3분의 2를 얻어 최고의 IT 제품으로 뽑혔다.

1995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스파이글라스 모자익'이라는 브라우저를 모태로 하고 있다.

당시 이 브라우저는 넷스케이프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5.0 버전 출시 즈음에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가 됐다.

이러한 지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안정성 및 보안성 측면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오픈 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erfox)'가 점점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위는 56%의 득표율을 보인 MS 워드가 차지했다.

윈도 95는 50%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고,공동 4위는 각각 49%의 득표율을 보인 MS 엑셀과 애플의 아이팟이 차지했다.

이 밖에 6위에서 10위까지는 블랙베리,포토샵,맥아피 바이러스스캔,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팜 파일럿 등이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S와 콤프티아이에이가 지금까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MS 제품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특히 콤프티아이에이 구성원들은 오픈 소스 진영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온 '소프트웨어 선택을 위한 발의(ISC:the Iniative for Software Choice)'의 핵심 멤버들이기도 하다.

올해 초 콤프티아이에이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우호적이라 여겨지는 EU 보고서에 대해 MS가 반발할 때 이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EU가 MS에 3억57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자 콤프티아이에이는 "일방적이고 규칙성이 결여된 행위"라고 비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