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전략] 프로그램 매물 '부담' … 엔貨 움직임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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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변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에도 그렇다고 무조건 빠져 나오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 투자전략은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단기적 수급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한 달 가까운 외국인 매도세 가운데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나타나면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개인과 기관의 수급 여력상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느껴질 정도의 변화가 발생했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현·선물 시장 모두에서 외국인 매도가 진행 중이어서 기관 수급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매물로 소진될 경우 기관 방어 능력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물 부분이 중요해졌다.
프로그램 매물 출회는 미국 시장의 단기적 흐름과 직결돼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
외견적으로 보면 신용 경색 자체가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지만,단순히 그것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유동성 유출에 의한 급락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라는 흐름도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또한 최근의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에서 118엔대로 내려온 엔화 강세 흐름과 맞물려 있는데,확대 해석하자면 현 국면에서 달러화 약세는 대규모 무역적자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달러화에 대한 대규모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무역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적자 규모도 8000억달러를 상회할 정도이다 보니 달러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단기 포인트는 금리 결정권을 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 여부일 것 같다.
마침 이번 주 화요일에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연준리의 금리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당장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이 점이 시장을 안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시장의 분위기는 금리 인하를 언급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유동성 흐름으로 볼 때는 금리 인하에 의한 주식시장 부양 에너지보다는 달러화 가치 유지 논리가 단기적으로는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연히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단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