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주말 종합격투기 K-1 대회에서 '건강 이상설'을 깨끗이 털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홍만은 5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릴 'K-1 월드그랑프리 2007'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 출전, 3분3라운드 입식 타격 방식으로 팔씨름 세계챔피언 출신 게리 굿리지(41.트리니다드 토바고)와 맞붙는다.

머릿 속 종양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로부터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던 최홍만은 지난 6월 K-1 출전이 무산된 이후 '말단 비대증' 논란까지 불거져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kg 빠지고 한동안 마음 고생을 겪어야 했다.

최홍만은 그러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주장해 왔고 지난 4월 미국 마이크 말론(35)을 2회 KO로 이긴 뒤 네 달여 만에 마침내 링 위에 오르게 됐다.

최홍만으로서는 '건강 이상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 셈.
최홍만은 최근 "훈련에만 집중해 왔다.

굿리지에게는 한 대도 맞지 않고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홍만이 굿리지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만은 없다.

굿리지는 최홍만(218cm)보다 키가 27cm나 작지만 프라이드와 K-1을 오가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199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굿리지는 K-1에서 통산 전적 12승(9KO)1무16패를 기록했다.

2005년 K-1 하와이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2003년 8월 프라이드에서는 비록 졌지만 '얼음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러시아)와 맞붙은 경력도 있다.

격투기 전문웹진 엠파이트의 이성호 편집장은 "굿리지는 10년 전에 팔씨름 세계챔피언을 했다.

오른손 훅과 스트레이트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편집장은 하지만 "최홍만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또 최근 굿리지의 전력이 크게 약해져 최홍만이 충분히 이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최홍만을 비롯해 '태권 파이터' 박용수(26)와 포환 던지기 출신 김재일(32), 씨름에서 전향한 김동욱(30), 재일교포 김태영(37)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