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미국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이 주춤하고 있다.

출전 18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33명이 출전한 '코리안 시스터즈'는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6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날 강풍에 시달리며 상위권에 속했던 선수들이 대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날 4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박인비(19)는 이날 6오버파 79타를 치며 합계 2오버파 148타를 기록,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4일 오전 0시30분 현재

올해 열린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던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상위 입상을 노렸으나 전날 같은 퍼팅감이 되살아나지 못하며 고전했다.

2언더파 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던 이미나(25·KTF)도 더블보기 2개,보기 1개,버디 2개에 그쳤다.

3오버파 76타로 2라운드를 마쳐 합계 1오버파 147타로 공동 26위권.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표 선수로 참가한 지은희(21·캘러웨이)가 2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44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지은희는 6,7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한 뒤 10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홀에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낚은 데 이어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상금액이 많은 에비앙마스터스도 건너뛰고 이 대회 준비에 공을 들인 박세리(30·CJ)도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박세리는 12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보기 1개,버디 2개로 1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를 이븐파 73타로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플레이가 잘된 날이었다"고 밝힌 미셸 위(18)는 11번홀까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19·하이마트)는 14번홀까지 버디 4개,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오버파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했으나 15∼17번홀 3개 홀에서 4타를 잃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전날 6오버파 79타를 쳐 커트 탈락 위기에 몰린 김미현(30·KTF)은 이날 전반을 모두 파로 막았으나 후반 들어 갑자기 샷 난조를 보이며 후반에만 더블보기 1개,보기 4개,버디 1개로 5오버파 78타를 쳐 합계 11오버파 157타로 하위권에 머물며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전날 6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큼하게 스타트를 끊었으나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141타로 2위에 오른 웬디 워드(미국)에게 1타 앞서 있다.

오초아는 올해 3승을 포함해 통산 12승을 올렸으나 '메이저 왕관 없는 반쪽 1인자'라는 오명을 씻어낼 채비를 갖췄다.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코스 공략 비법을 전수받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2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첫날 1언더파 72타로 공동 10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던 소렌스탐은 이날 버디 4개,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43타로 지난해 챔피언 셰리 스타인하우어(미국),일본의 '아니카 소렌스탐' 후도 유리와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