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강력반발 … 경선 보이콧도 거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 질문이 '대통령 후보로 누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선호도 방식으로 잠정 확정됐다.

그러나 '지지도' 조사를 주장해 온 박근혜 후보 측이 경선 불참까지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당 경선관리위에서 정식으로 채택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 11명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8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의 위원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명박 후보 측은 '어느 후보가 낫다고 보느냐'는 '선호도' 방식을,박 후보 측은 '투표 당일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지지도'방식을 각각 주장해왔다.

위원회는 양 캠프의 의견을 절충한 질문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 대리인인 김준철 여론조사팀장은 "지지도를 묻지 않는 설문방식은 의미가 없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회의 직후 박 캠프 측 주요 인사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상식에 어긋난다. 선진국에서도 지지도를 조사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특정 후보의 이익을 대변해 '누가 좋습니까'라는 식의 선호도 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여론조사의 근본 취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 핵심 관계자는 "당 경선관리위에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