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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미래는 국가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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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을 간단히 정의하면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다. 요즘의 변화는 속도나 강도에서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옛 방식을 고집하다간 하루 아침에 망하기도 할 정도다. 변화를 이겨내는 조직은 살아 남고 그 가운데 변화의 추세까지 미리 찾아낸 업체들이 세계 1등 기업으로 우뚝 선다.

    흔히들 기업 평균 수명을 30년이라고 자주 말하지만,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기업의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평균 수명이 짧아진 만큼 세계적인 업체로 부상하는 데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최근 10년만 봐도 국내외적으로 이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생 회사들이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회사로 급부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 우량 기업 대부분이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은 혁신가들이 만든 회사이지만 미래 예측을 꼭 비즈니스 혁신가들에게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인들의 예측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거기에 따른 리스크도 개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미래에 관한 국가의 책임이 최근 들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가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모험을 벌여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바로 휴대폰 세계 1위 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다. 노키아는 1865년 창립 당시엔 목재회사였다. 제조업도 여러 개 해 보고 고무회사나 케이블회사 같은 공기업과도 통합해 봤지만 모두 실패였다.

    이때 나선 것이 핀란드 미래상임위원회였다. 이 미래위원회는 목재 산업에선 더 이상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고 정보기술(IT) 통신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해 당시 유일한 대기업인 노키아를 설득하게 됐다.

    국가가 책임 지는 권위 있는 미래 예측의 덕을 본 것은 노키아뿐만이 아니다. 핀란드 국민들은 정부가 내놓는 '15년 뒤 미래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반드시 집권 2년차에 이 보고서를 내놓도록 의무화해 놓은 덕분이다.

    미래는 상상력으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미 추세로 굳어진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큰 줄기를 찾아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에 바탕해 비전을 명확히하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런 확실한 미래 비전이 있어야 중·장기 대책이 나오고 그에 따른 해마다 달마다의 액션 플랜도 나올 수 있다. 국가가 책임 지는 권위 있는 미래 예측은 나라 전반 각 조직에 이런 비전과 계획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가 된다.

    핀란드가 미래위원회를 만들고 미래 예측과 보고를 정부의 책임으로 삼게 된 것은 당시 국가적으로 처한 위기 때문이었다. 구소련이 붕괴한 이후 구소련과 교역하던 북유럽이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핀란드 정부의 절박감의 발로가 바로 미래상임위원회였다. '미래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집단을 만든 덕분에 세계 1등 휴대폰 업체를 만들 수 있었고,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세계 일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오래 전 일이 아니라 20년이 채 안 된 얘기다.

    최근 10년간 한국 리더들에게 주어진 숙제는 바로 '5년 뒤,10년 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라는 화두였다. 최근 대선 정국에선 이 화두마저도 잊혀진 듯하다. 국가가 미래를 책임 지는 것이 아니라 5년마다 '놀라운' 미래가 열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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