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쉬었다가는 것도 투자전략"
"단기 '현금비중 확대'.장기 '분할매수'" 조언도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아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널뛰기 장세'에선 쉬어가는 것도 하나의 투자전략이라며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이후 매매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단기적으로는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나 장기 투자자라면 조정시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을 구사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쉬는 것도 투자전략"

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장중 1,836.28까지 추락했다가 장 막판에 낙폭이 다소 줄어 76.82포인트(3.97%) 하락한 1,856.4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달 25일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04.22로 마감한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2,000 시대 개막 다음 날인 26일부터 이틀 동안 121.00포인트(6.04%) 급락해 1,883.22까지 추락하더니 재차 오름세로 돌아서 30일과 31일 이틀 동안은 50.05포인트(2.66%) 올라 1,933.27까지 회복됐었다.

올해 2월부터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최근 신용시장의 경색으로 확대되면서 단기 급등한 한국 증시를 흔들어 놓은 셈이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외국인은 지난 달 10일부터 13거래일 동안 5조4천억원대 매물 폭탄을 한국 시장에서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악재와 외국인 매도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수익률 극대화 전략보다는 위험관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와 관련, "쉬는 것도 투자전략의 하나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지금은 단기 매매보다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한 이후에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본격적인 매수는 조정과정을 지켜보면서 시장의 안정을 되찾은 이후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기 '현금비중 확대'..장기 '조정시 분할매수'

단기투자 전략과 장기투자 전략을 구분하는 투자전략을 권고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대외 리스크가 큰 만큼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할 때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금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장기 상승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장기 투자자라면 조정시 분할 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자 스타일에 따라 이원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쫓아가는 방향성 매매보다 보수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려 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적절하나 중기적 투자자는 우상향 추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조정시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수 대상으로는 향후 경기회복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경기 관련 소비재와 정보기술(IT), 금융 등 업종을 추천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신규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성급하게 매매할 필요가 없지만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는 업종과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거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