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공 형태의 수입 빵 제품에 든 트랜스지방 함량이 국내 생산 제품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조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주요 제과점과 외식업체 27곳에서 만들어 파는 빵류 183건의 트랜스지방 함량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수입한 반가공 빵(생지)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식품 100g당 3.2~5.7g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제품의 0.1~0.5g에 비해 최소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수입 생지를 사용한 S식품의 패스트리 제품은 5.7g을 함유,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다.

C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도넛과 쿠키는 각각 3.2g과 4.9g으로 나타났다.

G수입업체가 들여온 파이류도 3.8g에 달했다.

이들 수입 제품은 세계보건기구가 건강을 위해 권고하는 트랜스지방 섭취량(하루 2.2g 이하)을 모두 초과했다.

서울 지역에서 판매되는 대형 프랜차이즈형 주요 제과점의 빵류 트랜스지방 함량은 식품 100g당 2005년 1.7g에서 올해 0.3g으로 80%가량 낮아졌다.

제과점 규모별로 보면 전국 규모의 체인형 제과점이 평균 0.36g으로 중소 규모의 제과점(0.56g)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가 큰 체인점들의 트랜스지방 함량 관리가 중소 업체보다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패스트리류의 경우 체인형 제과점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0.5g인 데 비해 중소 규모 제과점은 1.4g으로 3배에 육박했다.

고로케 종류는 제과점 규모에 관계 없이 0.3g으로 똑같았다.

박혜경 식약청 영양평가팀장은 "제과점 빵류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식품 100g당 2005년 1.7g에서 올해 0.3g으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트랜스지방 함량이 80%가량 낮아졌다"며 "일부 수입품의 경우 여전히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을 우리나라로 수출하고 있어 수입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