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심상치 않다. 11거래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팔자'에 나서고 있다.

7월들어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각각 4조1000억원, 2만3000계약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검은 금요일'로 불리는 지난 27일에는 외국인이 무려 8425억원이나 팔아치우며 코스피지수가 80P 넘게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렇게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심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수급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될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외국인 매도액이 역대 최대규모를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시장에 대한 외국인 스탠스가 부정적임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수에 대한 외국인 매매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의 경우, 외국인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매 방향성과 지수 방향성은 다소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즉, 지수 상승에도 매도로 일관한 외국인들의 행보가 지수 방향성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매매에 있어서도 외국인 비중이 감소되고 있어 주도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 개설 이래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의 이탈과 궤를 같이 하며 선물 매수와 매도 양쪽에서 그 비중을 높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지난 3~4월 고점 보다는 다소 그 비중이 줄어든 점이 관찰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매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주도력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기초자산 시장의 수급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7월 한달동안에만 국내 성장형 펀드 설정액은 3조2500억원 늘었고 총액으로는 43조995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주식 매수세 유입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성장형 펀드 설정액을 포함한 주식형 수익증권 증가세는 비차익거래 순매수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만약 성장형 펀드가 연중 고점까지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인다고 가정하면 추가적으로 6500억원 규모의 현물 순매수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은 기초 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움직이는 열쇠는 개인들에게 넘어갔다"며 "지난 27일처럼 기초 자산 시장에서 주요 방어주체로 개인이 나서준다면 지수는 단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외변수 측면의 악재로 개인들의 투자심리 또한 위축되면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