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ㆍ신용대출ㆍ주택연금ㆍ보험까지

금융권에 실버마케팅이 한창이다.

집을 담보로 노후 자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비롯 실버세대를 겨냥한 금융상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같은 실버 상품이라도 겨냥하는 계층이 다른 만큼 현 시점에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노후 대비 상품이 무엇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은행권 실버 상품

하나은행이 최근 내놓은 실버 특화상품 3종은 은퇴자들을 위한 상품이다.

보통예금인 '부자되는 연금통장'은 역모기지론이나 연금 수령자들이 이 통장을 연금 이체 계좌로 선택하면 전자금융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창구 거래 수수료도 월 10회까지 면제되고 평잔을 50만원 이상으로 유지하면 0.1%인 보통예금 평균 금리보다 30배가량 높은 연 3%의 금리를 지급한다.

또 부자되는 연금통장에 가입하면 은퇴자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연금 신용대출'을 통해 연간 연금수령액 범위에서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부자되는 정기예금'은 남자 만 60세 이상,여자 만 55세 이상이 가입하면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를 적용받는 생계형 저축상품으로,100만원 이상 가입 시 연 5.4%의 금리를 제공한다.

자녀 결혼이나 출산,유학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 중도 해지해도 해지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국민은행의 '와인(WINE·Well Integrated New Elder) 정기예금'은 은퇴를 앞둔 45~64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회갑이나 칠순 팔순 때 최대 연 0.4%포인트,5000만원 이상의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자금을 예치하면 0.2%포인트 등 최대 0.8%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출시 17일 만에 3만7605명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1조원이 넘는 수신액을 기록했다.

◆주택연금과 보험 상품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노후 대비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이다.

지난 12일부터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 삼성화재 흥국생명 등 8개 금융회사 창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은 고령자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면 사망할 때까지 금융회사로부터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방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부부가 모두 만 65세 이상인 고령자로 6억원 이하 주택을 가진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주택 가격이 높을수록,금리가 낮을수록 더 많은 월 지급금을 수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 65세이고 시가 3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한 경우 받는 월 지급금은 종신(사망 시)까지 매달 86만원 정도다.

보험사들도 실버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한화재는 90세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 '피오레 실버보험'을 출시했고 AIG생명은 70세까지 건강 검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의료비 보장상품 '실버스타 건강보험'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800만명의 베이비 붐 세대가 조만간 본격 은퇴 시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은퇴자를 겨냥한 금융상품 출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