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이후 재테크 시장에서 문제로 지적돼온 증시로의 쏠림 현상이 이제는 정도를 벗어날 만큼 심해짐에 따라 8월 들어서는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이 내놓은 8월 주가 전망치로는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7월까지 주가가 워낙 단기간에 급등해 왔기 때문에 8월에는 어느 정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부동산 금융상품 등과 같은 다른 재테크 수단의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로의 쏠림 현상은 다소나마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도달했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라 현재 증시 참여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내외 경기나 유동성,실적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증시는 계속해서 좋아 보이지만 8월 한 달간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7월과 마찬가지로 채권시장은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이 선제적인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회복을 겨냥한 설비투자용 자금 확보 차원에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늘려잡고 있는 것도 시장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가세할 것으로 채권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성향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flight to quality)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 한 8월에도 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채권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기준금리를 변경할 방침을 밝힌 이상 앞으로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 이외 지역은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토지시장도 매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강남의 상업지역과 다른 지역 간의 가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8월에는 급매물 출회가 많이 예상되는 만큼 우량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차원에서 매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라고 말했다.

금융상품은 고금리 상품이 많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 상승으로 증시에 빼앗긴 시중자금을 다시 은행권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높아지는 인플레와 시장금리 상승 추세에 맞춰 금리가 높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8월부터는 고금리 상품에 대한 재테크 생활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고금리 상품이 은행권의 기대대로 얼마나 빨리 인기를 끌 것인가는 결국은 증시 조정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