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을 품에 안고자 했던 한국 축구의 꿈은 그저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이 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중동의 이라크를 맞아 전.후반과 연장을 합쳐 120분간의 사투를 벌였으나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끝에 3-4로 무뤂을 꿇었다.

같은날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사우디전은 2-3으로 일본이 패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전으로 3.4위를 가리게 됐다.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공격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5경기에서 고작 세 골밖에 넣지 못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답답한 공격력이 오히려 이라크에 많은 실점 기회를 내줬고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지만 두번 연속 운이 따르지는 않았다.

120분간의 혈투가 0-0으로 끝난뒤 결승 티켓의 향방은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이운재가 골문을 굳건히 지켰지만 이라크 키커들은 차례로 킥을 꽂았다.

후축을 한 이라크 3번 키커 하이데르의 킥이 이운재에 잡힐 뻔 했지만 겨드랑이사이로 파고 들었다.

불길한 예감이 든 한국은 3-3에서 4번 키커 염기훈의 킥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이어 이라크 4번 키커에게 골을 허용하고 마지막 5번 키커로 나선 김정우의 킥이 골대에 맞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한국의 4 번째 키커였던 염기훈 미니홈피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몰려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록 오늘 실패하긴 했지만 이번 일을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누구나 한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염기훈 선수! 힘내세요" 등 팬들의 격려가 방명록을 채우고 있다.

아시안컵 3.4위전이될 한일전은 28일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경기장에서 열리며 아시안컵의 향방을 가릴 이라크와 사우디의 결승전은 29일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바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