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 종류가 변하고 있다.

오징어와 고등어 갈치 등 난류성 어족은 밥상에 더 자주 오를 전망이다.

반면 한류성 어족의 어획량 감소로 북엇국과 생태 찌개는 점점 먹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가 26일 발표한 '2007년도 상반기 어업생산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어업 생산량은 180만5000여t으로 지난해 상반기(173만9000여t)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한반도 주변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족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와 고등어 등은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30% 이상 급증했다.

오징어의 경우 원양산 오징어의 풍작까지 겹쳐 지난해보다 34%나 증가한 총 24만2845t이 잡혔다.

이에 따라 오징어의 지난 6월 평균 가격은 18kg 1상자(냉동 오징어 기준)당 1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0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고등어(3만3036t)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34.8% 급증했으며 갈치(1만3666t)도 13.4% 더 잡혔다.

반면 한류성 어족은 어획량이 크게 줄어 1980년대만 해도 연간 17만t씩 잡히던 명태는 올 상반기 어획량이 35t에 불과했다.

특히 한류성 어족의 어획량 부족으로 이들의 주 생산 시기인 1분기에도 난류성 어족의 거래량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어 대구 등 한류성 어족의 경우 올 1분기 전국 수협을 통해 각각 52t(34억원)과 1111t(49억원)씩 거래됐으나 난류성 어족인 오징어와 고등어는 각각 3만2709t(555억원)과 1만9992t(348억원)씩 거래돼 난류성 어족 거래량이 훨씬 많았다.

특히 지난 6월 들어 난류성 어족 어획량 증가세는 한층 두드러졌다.

고등어는 전년 동월보다 93.8%,조기류는 52.5% 급증했다.

갈치(32.1%) 가자미류(23.9%) 붕장어(40.3%) 등도 크게 늘었다.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는 "평균 수온이 상승하면서 찬물을 좋아하는 명태 꽁치 정어리는 계속 줄고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나 멸치가 많이 잡히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