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0 시대] 株안에 財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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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수익률 압도적…이젠 저축 아닌 '투자 시대'
중장기 전망도 상승무드…개인 자금 증시로 속속
삼성전자ㆍ포스코ㆍ신한지주 등 대형주 주목
한국 증시가 지수 2000 시대를 열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 시장으로 평가받게 됐으며 주식은 부동산이나 채권,예금 등을 대체하는 투자의 핵심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주가 2000은 한국 증시가 선진국 시장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국 증시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는 얘기다.
실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볼 때 한국 증시는 평균 13.3배로 프랑스(13.2배)나 영국(12.8배),오스트리아(12.6배),이탈리아(12.5배) 등 유럽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고질적으로 한국 증시를 괴롭혀 왔던 지정학적 불안감이나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 관행,주주 경시 풍조 등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 25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또 펀드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져 기관들의 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시장 지배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선진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인들은 주도주를 미리 발굴해 시장을 선도하거나 대규모 자금 유출로 경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때 한국 증시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지수 2000의 원동력은 외국인이 아니라 국내 기관과 개인이었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들은 무려 5조6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4조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주가 강세로 가계 자산 배분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면서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 비중은 2004년 말 55.9%에서 올 3월 말 45.3%로 낮아진 데 비해 주식과 펀드 비중은 13.9%에서 26.1%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퇴직연금 시장 등의 확대로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리츠 등 대안 상품을 비롯해 신용 관련 파생상품,증권사들의 독특한 신종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 이런 추세는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리 증시는 1980년대 중반까지 100대에서 움직였지만 3저 호황을 맞아 급상승세를 타며 1989년 사상 처음으로 1000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500~1000 사이를 오가는 소위 '역사적 박스권'에서 주가가 움직였다.
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998년 277.37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년 후에는 인터넷 버블이 찾아와 또다시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외환위기로 급속히 글로벌 스탠더드가 도입되고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중시하는 경영을 시작하면서 증시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저금리로 유동성마저 풍부해지면서 주가는 2003년 3월 이후 대세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선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세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당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조정을 거치더라도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지 않는 이상 19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 정책과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추세적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 2000 시대를 맞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LG필립스LCD 등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한지주와 삼성화재 등 금융주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대미포조선 같은 중국 관련주도 여전히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한항공과 GS건설,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CJ 등도 2000 시대를 주도할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1900선을 지지선으로 한 기간 조정 흐름을 유지하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주식의 기대 수익이 다른 자산보다 여전히 높다"며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지만 증시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중장기 전망도 상승무드…개인 자금 증시로 속속
삼성전자ㆍ포스코ㆍ신한지주 등 대형주 주목
한국 증시가 지수 2000 시대를 열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 시장으로 평가받게 됐으며 주식은 부동산이나 채권,예금 등을 대체하는 투자의 핵심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주가 2000은 한국 증시가 선진국 시장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국 증시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는 얘기다.
실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볼 때 한국 증시는 평균 13.3배로 프랑스(13.2배)나 영국(12.8배),오스트리아(12.6배),이탈리아(12.5배) 등 유럽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고질적으로 한국 증시를 괴롭혀 왔던 지정학적 불안감이나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 관행,주주 경시 풍조 등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 25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또 펀드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져 기관들의 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시장 지배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선진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인들은 주도주를 미리 발굴해 시장을 선도하거나 대규모 자금 유출로 경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때 한국 증시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지수 2000의 원동력은 외국인이 아니라 국내 기관과 개인이었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들은 무려 5조6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4조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주가 강세로 가계 자산 배분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면서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 비중은 2004년 말 55.9%에서 올 3월 말 45.3%로 낮아진 데 비해 주식과 펀드 비중은 13.9%에서 26.1%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퇴직연금 시장 등의 확대로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리츠 등 대안 상품을 비롯해 신용 관련 파생상품,증권사들의 독특한 신종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 이런 추세는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리 증시는 1980년대 중반까지 100대에서 움직였지만 3저 호황을 맞아 급상승세를 타며 1989년 사상 처음으로 1000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500~1000 사이를 오가는 소위 '역사적 박스권'에서 주가가 움직였다.
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998년 277.37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년 후에는 인터넷 버블이 찾아와 또다시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외환위기로 급속히 글로벌 스탠더드가 도입되고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중시하는 경영을 시작하면서 증시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저금리로 유동성마저 풍부해지면서 주가는 2003년 3월 이후 대세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선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세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당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조정을 거치더라도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지 않는 이상 19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 정책과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추세적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 2000 시대를 맞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LG필립스LCD 등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한지주와 삼성화재 등 금융주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대미포조선 같은 중국 관련주도 여전히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한항공과 GS건설,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CJ 등도 2000 시대를 주도할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1900선을 지지선으로 한 기간 조정 흐름을 유지하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주식의 기대 수익이 다른 자산보다 여전히 높다"며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지만 증시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