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보물선'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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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를 가득 싣고 서해 연안을 운항하다 침몰된 고려 선박이 또 발견됐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어민이 주꾸미를 잡다 고려청자를 건져올린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 일대를 수중 발굴 조사한 결과 고려청자를 다량으로 적재한 채 침몰한 고선박 한 척을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고선박 발견은 군산 십이동파선(2004년),신안 안좌선(2005년),안산 대부도선(2006년)에 이은 것으로 고려청자의 생산 및 운송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수중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침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남북 7.3m로 추정되며 폭 40cm,두께 6cm외판의 외판과 멍에형 가룡(加龍·배의 좌우 벽체 사이에 가로지는 버팀목) 부속구,저판으로 추정되는 목재 일부,가공하지 않은 원통목과 석제 닻장 등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침몰 선박에는 수천 점 이상의 고려청자가 종·횡으로 중첩된 채 실려 있으며 일부는 흩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또 청자 사이에서 쐐기 목재가 발견돼 이전에 조사한 군산 십이파동도선처럼 완충재로 짚을 채워넣는 한편 받침용 쐐기목재를 이용해 끈으로 묶어 청자류를 포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선박 적재 유물은 대접과 접시가 주종을 이루지만 참외 모양의 주전자인 과형주자(瓜形注子)와 항(缸·항아리),발(鉢·바리때),단지 등 이전 수중 발굴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다양한 기종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사단은 또 청자 운반선 주변에서 청자완 등 540여점의 유물을 우선 발굴·인양했다.
인양된 청자류는 표면에 이물질이 붙어 있긴 하나 유약을 바른 상태가 매우 좋고 앵무문·모란당초문·철화문·화엽문·연판문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고급품으로 평가된다.
조사단은 "현재 육안으로 확인된 고려청자는 기종과 기형이 다양하고 문양,유약,태토(胎土),굽는 기법 등이 우수한 것으로 봐 고려의 대표적 청자 도요지였던 전남 강진에서 생산된 제품을 왕실과 귀족층 소비자가 밀집한 개경으로 운송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려 목선은 대체로 길이 12~15m,폭 3~5m로 3만 점가량의 도자기를 적재할 수 있어 청자 운반선에 실린 유물을 모두 인양할 경우 적어도 수천 점,많게는 수만 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청자 운반선이 확인된 곳은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고 조류가 빠른 해역으로 예로부터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릴 만큼 선박 침몰 사고가 잦아서 운하 굴착(掘鑿)을 시도했던 기록이 '고려사'와 '태종실록' 등에 나올 정도다.
문화재청은 선박 인양 등 본격 발굴을 위해 인근 해역에 대한 중요문화재(사적) 가(假)지정을 하는 한편 경찰과 해경 등 관계 기관에 현장 보호를 위한 감시·경계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어민이 주꾸미를 잡다 고려청자를 건져올린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 일대를 수중 발굴 조사한 결과 고려청자를 다량으로 적재한 채 침몰한 고선박 한 척을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고선박 발견은 군산 십이동파선(2004년),신안 안좌선(2005년),안산 대부도선(2006년)에 이은 것으로 고려청자의 생산 및 운송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수중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침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남북 7.3m로 추정되며 폭 40cm,두께 6cm외판의 외판과 멍에형 가룡(加龍·배의 좌우 벽체 사이에 가로지는 버팀목) 부속구,저판으로 추정되는 목재 일부,가공하지 않은 원통목과 석제 닻장 등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침몰 선박에는 수천 점 이상의 고려청자가 종·횡으로 중첩된 채 실려 있으며 일부는 흩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또 청자 사이에서 쐐기 목재가 발견돼 이전에 조사한 군산 십이파동도선처럼 완충재로 짚을 채워넣는 한편 받침용 쐐기목재를 이용해 끈으로 묶어 청자류를 포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선박 적재 유물은 대접과 접시가 주종을 이루지만 참외 모양의 주전자인 과형주자(瓜形注子)와 항(缸·항아리),발(鉢·바리때),단지 등 이전 수중 발굴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다양한 기종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사단은 또 청자 운반선 주변에서 청자완 등 540여점의 유물을 우선 발굴·인양했다.
인양된 청자류는 표면에 이물질이 붙어 있긴 하나 유약을 바른 상태가 매우 좋고 앵무문·모란당초문·철화문·화엽문·연판문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고급품으로 평가된다.
조사단은 "현재 육안으로 확인된 고려청자는 기종과 기형이 다양하고 문양,유약,태토(胎土),굽는 기법 등이 우수한 것으로 봐 고려의 대표적 청자 도요지였던 전남 강진에서 생산된 제품을 왕실과 귀족층 소비자가 밀집한 개경으로 운송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려 목선은 대체로 길이 12~15m,폭 3~5m로 3만 점가량의 도자기를 적재할 수 있어 청자 운반선에 실린 유물을 모두 인양할 경우 적어도 수천 점,많게는 수만 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청자 운반선이 확인된 곳은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고 조류가 빠른 해역으로 예로부터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릴 만큼 선박 침몰 사고가 잦아서 운하 굴착(掘鑿)을 시도했던 기록이 '고려사'와 '태종실록' 등에 나올 정도다.
문화재청은 선박 인양 등 본격 발굴을 위해 인근 해역에 대한 중요문화재(사적) 가(假)지정을 하는 한편 경찰과 해경 등 관계 기관에 현장 보호를 위한 감시·경계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