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가격경쟁을 펼치며 부품 업체들에 단가 인하압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수주물량과 사업아이템이 다각화된 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세계 2위 업체 기반 다질 듯

24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14.5%를 기록, 처음으로 모토롤라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증권사 김병기 연구원은 "모토롤라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이기도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마케팅전략을 다변화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촐괄은 영업이익률 11.3%를 기록하며 양과 질에서 모두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부품주 단가인하 압력 가중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선전은 주목할만하지만 관련 부품업체들의 단가인하 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휴대폰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세계 메이저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원가절감 노력, 생산관리 효율화 노력이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휴대폰 부품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은 상존하고 있고 강도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 세트업체들의 실적호전이 부품업체들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수주물량 확대와 사업 아이템 다각화를 통해 외형성장에 성공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모빌링크시노펙스 수혜株

키움증권이 꼽은 관련 수혜주는 휴대폰 내외장 기구물 납품업체인 모빌링크와 시노펙스.

모빌링크는 기존 주력사업인 휴대폰용 이어폰, 슬라이드 힌지에 이어 블루투스 헤드셋, 휴대폰 케이스 진공증착코팅 등 신규사업 진출로 외형과 수익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모빌링크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시노펙스는 휴대폰 제조원가를 크게 줄일수 있는 '도파로 시트'를 활용한 휴대폰 키-PBA(키패드와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부품) 개발에 성공, 수주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3분기부터 터치키, 터치스크린 모듈 납품이 가시화되면서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시노펙스의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올려잡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