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시장확대 위한 총력지원체제' 나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3일 "해외시장 개척의 성패에 따라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의 도약이 결정될 것"이라고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개최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체질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현대.기아차가 전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종업원과 가족, 국가경제의 미래도 해외시장에 있다"며 "성공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이뤄낸다면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이라는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고, 이는 고용 안정 및 창출을 가져다 줘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정 회장은 엔저, 고유가, 선진업체와의 기술경쟁, 중국의 추격 등으로 글로벌 경영이 중대한 고비에 있으며 특히 엔저는 일본과의 경쟁에 있어 큰 짐이 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며 "이를 체질강화와 마케팅 능력 향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을 비롯해 일부 해외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본사 차원의 총력 지원체제를 갖출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 중국에서 작년 상반기 보다 14.2% 줄어든 12만4천51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는 등 2002년 12월 중국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실적은 지난 4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중국내 부진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로, 기아차는 지난 6월 한달간 7천522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렀다.

이는 지난 5월과 작년 6월과 비교할 때 각각 15.4%, 32.8%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전세계 곳곳의 생산, 연구개발, 판매거점 등 각 부문이 상호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일본과 유럽 등 선발업체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 품질, 브랜드가치, 생산성과 함께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확고히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는 김동진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해외 4대 생산법인장과 12개 해외판매법인장, 본사 수출, 품질, 연구개발, 생산, 재경, 상품전략 등 현대차의 주요부문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기아차도 별도의 해외지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해외생산 및 판매활성화, 글로벌 네트워크간 효율적 운영 극대화 등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함께 지속 성장을 위한 제2의 성장시장 개척, 판매혁신 방안 등이 협의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