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싸움 게임(FPS),게임 포털 등 이미 시장이 포화된 분야는 관심 없습니다.

액토즈소프트는 '똘똘한 게임개발사'로 실속 있게 남고 싶습니다."

취임 9개월째를 맞는 김강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실속을 강조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년간 부진을 겪던 액토즈소프트를 침체의 늪에서 구해 낸 일등 공신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450억원,이익을 50억원으로 잡았고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임하자마자 칼을 뽑아들고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섰다.

"회사의 기본은 재무 구조입니다.

내부 프로세스를 뜯어고쳤고 그 결과 60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조정 없이 이뤄낸 성과라 임직원들이 모두 반가워했다고 한다.

얼마 전 중국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참석차 상하이를 다녀온 김 대표는 조만간 중국에서 첫선을 보일 탁구 게임 '엑스업' 자랑을 늘어놨다.

"중국인들의 탁구 사랑은 대단해요.

애초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했어요.

스매싱,드라이브 등 다양한 기술을 넣어 게이머가 질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김 대표의 엑스업 실력이 수준급이라 웬만한 직원은 모두 이긴다고 했다.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중국의 샨다인터렉티브,일본의 게임팟 등을 앞으로 잘 '이용'할 계획이다.

다른 국내 게임업체는 해외에 현지 지사를 세우거나 파트너사를 구하는 데 애를 많이 먹지만 액토즈소프트는 이런 불필요한 절차 없이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기업은 무(無) 국적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게임업계에 와 보니 온라인 게임이 훌륭한 문화콘텐츠 기획산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액토즈소프트에서 만든 '미르의 전설'은 이미 중국에서 국민 게임"이라며 "수출 효자산업인 게임을 정부에서도 많이 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액토즈소프트에 합류하기 전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쳤다.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알아주는 '재무통'이기도 하다.

액토즈소프트의 수장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액토즈소프트에서 만드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오게 됐다"고 답했다.

게임에 대한 그의 철학 역시 간결하다.

"'성공한 게임'의 반대말은 '재미없는 게임'입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스타 개발자,즉 게임업계의 '강제규 감독'이 우리 회사에서 여럿 나왔으면 합니다.

그 친구들에게는 저보다 연봉을 더 줄 생각이에요.

인심 팍팍 쓸 겁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