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나선 한국 협상단이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의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둘러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협상단도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양 부처가 주장을 굽힌 것은 아니어서 갈등의 재연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한수 수석대표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모든 일은 내 부덕의 소치이며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협상단은 언론을 통해 내분 소식이 알려지자 17일 밤 회의를 열어 수습 방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도 18일 내분을 촉발시킨 협상단 내 산자부 관료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분란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산자부 관료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7일 자신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이었으며 산자부 윗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협상단 내 소식통은 "부처 간 논쟁은 한·미 FTA 때도 있었고 제대로 된 협상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 사실이 공개돼 내분으로 비쳐진 것은 문제이며 이로 인해 협상단 내부 분위기도 많이 냉랭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