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학자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2개의 전자가 반도체 소자 내에서 파동에 의해 서로 간섭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러한 전자 간 간섭 현상을 이용하면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인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윤철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모티 하이블럼 교수와 공동으로 반도체 소자에서 두 개의 독립적인 전자들 간 간섭 현상을 보이는 것을 실험적으로 관측하고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9일자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전자는 원래 입자적 성질과 파동적 속성을 모두 갖고 있다.

이를 양자(量子)효과라고 부른다.

이 성질로 인해 전자가 쪼개지거나 붙는 간섭현상이 일어난다.

1960년대 말 물리학자들은 전자 하나가 이러한 전자 간섭현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독립된 전자 두 개도 양자역학적 얽힘에 의해 서로 간섭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

정 교수는 "이 연구를 이용하면 기존의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서도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