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으나 기념식 같은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지향하고 있어 과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이제부터 새 출발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기념식을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지주회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창립 10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1일에도 특별한 행사를 하지 않았다.

1997년 7월18일 설립된 미래에셋투자자문은 '박현주펀드'를 출시해 연 100%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간접투자 시장에 돌풍을 몰고왔다.

2000년 기술주 거품이 붕괴되면서 손실이 커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1년 국내 최초의 개방형 펀드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를 선보인 이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둬 2000년 말 1.2%대에 불과했던 주식형펀드 시장점유율을 지난 13일 기준으로 30.7%로 끌어올렸다.

또 홍콩과 인도 싱가포르 런던 등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급속히 성장한 만큼 만만치 않은 견제도 받고 있다.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미래에셋이 보유한 종목에 대해서는 '매도 리포트'조차 내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래에셋은 또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냈지만 하락장에서는 취약하다는 약점도 제기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