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어 GM대우도 파업 가세] 무분규ㆍ무교섭 상생 바람속 자동차 노조만 '나홀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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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노조 무파업 선언,동부제강 12년 연속 무교섭 임단협 타결,한일합섬 노조 단체교섭권 사측에 위임….
올 들어 국내 산업계 노사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한때 강성노선을 걸었던 노조들의 무파업 선언과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 등이 잇따르면서 산업계 전반에 노사상생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노조만은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앞으로 자동차 노조만이 '나홀로 파업'을 이어갈지 모른다는 소리도 나온다.
◆적자에도 임금인상 요구
기아차는 16일까지 총 8일간의 파업으로 1만6589대의 생산 차질과 2427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20일까지 파업을 계속할 경우 피해는 생산 차질 2만2909대,매출 손실 3357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의 경영실적도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의 요구는 임금 12만8805원(기본급의 8.9%) 인상과 통상임금의 200% 지급,분임원 수당(1만2000원) 신설 등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경영실적이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난달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내수는 8.3%,수출은 1.8% 각각 감소하는 등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한 점을 들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GM대우도 파업 대열에
김윤복 GM대우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그간 조합원들이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면서 회사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킨 것에 비해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돌려 준 것은 너무 적었다"고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년 연속 순이익을 내고 지난해 첫 영업이익을 내는 등 회사의 경영실적이 좋아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몫을 돌려받겠다"고 말했다.
GM대우 노조의 요구사항은 기본급 12만8805원(기본급의 8.8%) 인상과 성과급 명목의 통상임금 400% 지급,생산차종 확대 등이다.
그러나 사측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의 특성상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기본급 5만9000원(기본급의 4.0%)을 인상해 주겠다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의 경영실적과 경영여건,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급 지급액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협력업체도 골병
이처럼 완성차 노조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협력업체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기아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6월 말부터 시작된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납품 물량이 줄어들어 이미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면 중소 협력업체 근로자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제몫 챙기기에 나서면 그만큼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회사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진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올 들어 국내 산업계 노사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한때 강성노선을 걸었던 노조들의 무파업 선언과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 등이 잇따르면서 산업계 전반에 노사상생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노조만은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앞으로 자동차 노조만이 '나홀로 파업'을 이어갈지 모른다는 소리도 나온다.
◆적자에도 임금인상 요구
기아차는 16일까지 총 8일간의 파업으로 1만6589대의 생산 차질과 2427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20일까지 파업을 계속할 경우 피해는 생산 차질 2만2909대,매출 손실 3357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의 경영실적도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의 요구는 임금 12만8805원(기본급의 8.9%) 인상과 통상임금의 200% 지급,분임원 수당(1만2000원) 신설 등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경영실적이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난달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내수는 8.3%,수출은 1.8% 각각 감소하는 등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한 점을 들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GM대우도 파업 대열에
김윤복 GM대우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그간 조합원들이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면서 회사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킨 것에 비해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돌려 준 것은 너무 적었다"고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년 연속 순이익을 내고 지난해 첫 영업이익을 내는 등 회사의 경영실적이 좋아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몫을 돌려받겠다"고 말했다.
GM대우 노조의 요구사항은 기본급 12만8805원(기본급의 8.8%) 인상과 성과급 명목의 통상임금 400% 지급,생산차종 확대 등이다.
그러나 사측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의 특성상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기본급 5만9000원(기본급의 4.0%)을 인상해 주겠다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의 경영실적과 경영여건,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급 지급액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협력업체도 골병
이처럼 완성차 노조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협력업체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기아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6월 말부터 시작된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납품 물량이 줄어들어 이미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면 중소 협력업체 근로자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제몫 챙기기에 나서면 그만큼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회사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진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