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6일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협상이 내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비핵화 완료 전까지는 협정 대체 협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이같이 밝혔다.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북핵 6자회담 프로세스와 조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다만 "(8월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남북 간 대화는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로 남북이 어떻게 정상회담이나 회동을 갖게 될지 우리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17일 베이징 회동과 관련,"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영변 핵시설 폐쇄 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앞으로 진행할 단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많은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