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ight)' 투자의견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업종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주 '최선호주(Top Pick)'로는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을 꼽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어 증권산업은 향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해외 포함)펀드는 5월에 2조7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6월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10조원이 유입됐다. 이달에도 13일 현재까지 2조원 이상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시장으로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MA의 경우 6월에만 2조원이 늘었고, 고객예탁금은 6월부터 이달 13일까지 2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정부의 정책도 자본시장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펀드판매제도 변경 등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은 시중 통화유동성을 감소시키는 등 자본시장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현재 국내 경제구조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10조원을 가정하면 증권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 수준"이라며 "향후 높은 이익성장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본시장의 고성장, 브로커리지 시장의 급성장 등은 증권사 인수ㆍ합병(M&A) 가치를 크게 제고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