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넣고 나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패배를 불렀다."

2007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바레인에 1-2 역전패를 당한 핌 베어벡 감독이 패인을 집중력 부족으로 돌렸다.

베어벡 감독은 15일(한국시간) 2007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 바레인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이 끝나고 나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추가골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와 3차전 결과 여부에 따라 8강 진출이 좌우되는 상황에 대해 "오늘 겪은 교훈을 인도네시아전에 모두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역전패를 당했다.

▲지켜본 팬들도 실망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다.

선수들도 경기에서 패하고 난 뒤 라커룸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반 10분 정도부터 모든 부분이 좋아졌지만 하프타임이 끝난 뒤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상승세에 있어서 추가골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가 3차전에서 바레인에 질 경우를 생각할 때 인도네시아전에서 최소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도네시아 역시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8만명이 넘는 홈팬들을 뒤에 놓고 경기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1차전에 비해 선수 변화가 많았는데.
▲결승 진출을 염두에 둔 선수 구성이었다.

앞으로 훈련 시간이 많이 부족한 만큼 23명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오늘 경기의 경우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가 다수 포진했다.

경험상으로 이들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결과에 대해서 선수들을 탓할 수는 없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전술운영에 대한 실수가 있었나.

▲감독으로서 당연히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 선발과 교체는 감독의 역할이다.

선수들은 충분히 골 기회를 살려냈지만 그 기회를 골로 만들지 못하면서 부담이 커진 것 같다.

--먼저 골을 넣고 나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졌는데.시간 내용이 좋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 나서 후방에 볼을 직접 투입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패스연결로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주었다.

--유효슛이 적었고 골키퍼가 골 킥을 만들어 낸 상황도 적었는 데.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결정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은 선수가 들어가지 못하면서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선수들의 전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힘든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면 그 순간을 이겨내지 못할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쯤 일어날 수 있었던 실수 상황이라고 본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반드시 전력에 취약점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교훈을 인도네시아전에서 모두 쏟아낼 작정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