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매각에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SK그룹과 LG그룹 등 국내 회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나로텔레콤은 13일 2.95% 하락한 8890원에 마감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입찰의향서를 접수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응찰을 하지 않았다.

하나로텔레콤 매각업무와 관련 있는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2개 부문 모두 다수의 회사들이 응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모펀드 몇 곳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는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해외통신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콤 STP 등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측했던 인수 후보들이 불참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사모펀드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정보통신부장관이 지배주주변경 승인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도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어서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