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손 전 지사가 수개월 째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이어가자 검증을 앞세워 잇따라 '손학규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선두 주자에 대한 범여권식 검증이 시작된 셈이다.

초점은 주로 손 전 지사의 정통성에 맞춰져 있다.

친노·비노·개혁 진영을 가리지 않고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출신 이력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가장 강력하게 '태클'을 걸고 나선 주자는 친노 진영의 이해찬 전 총리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를 겨냥해 "그분은 한나라당에서 10년 정도 했다.

그분과는 같은 대학 나왔다는 것만 같고 살아온 길이 다르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도 "결코 이 나라를 기회주의자에게 맡길 수가 없다"고 말해 손 전 지사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비노 진영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손 전 지사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6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의 열망을 계승해야 한다.

내가 적통이자 정통"이라며 손 전 지사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다른 주자들 역시 "손 전 지사가 걸어온 길이 검증되리라 본다"(한명숙 전 총리),"한나라당이 아닌 홈그라운드에서 싸워야 이길 수 있다"(천정배 의원),"상황에 따라 보수정당에 몸담아온 인물은 곤란하다"(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혈액형이 다른 사람을 수혈하자는 것"(김원웅 의원)이라며 일제히 손 전 지사의 '출신 성분'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대세론을 확산시켜 이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2차 민심 대장정'을 통해 범여권의 정통적 지지기반을 다지고,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자신의 정통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나는 정치를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순결주의자는 아니다.

정치는 명분이고 나에게 동력이 붙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