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의 코스피 목표지수 상향 조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기)의 문을 연 LG필립스LCD가 상장사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데다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 목표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UBS증권은 11일 코스피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23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 2300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3배를 적용한 것으로 1990년 이후 한국 증시 PER 평균 13.4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이 증권사는 올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로는 1850을 제시했다.

장영우 UBS증권 대표는 "1분기에 18% 늘어난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달 3조5000억원이 불어난 주식형펀드도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현대차현대모비스 농심 동국제강 금호산업 하나금융 기업은행 한국금융지주 코리안리 대우조선해양 등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이날 씨티그룹도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2060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올해와 내년 분석 대상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8~23% 늘어나고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세는 7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 증시가 2000년 이후 7년간 아시아(일본 제외)지역 평균 PER보다 28% 할인돼 거래됐으나 기업지배구조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으로 할인율을 10% 선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 목표치 2060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 13.5배를 적용한 것이다.

이에 앞서 CS증권도 기술주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올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