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급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도입 유종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에 다가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7달러 오른 69.72달러선에서 형성됐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지난 9일 11개월만에 배럴당 69달러선을 넘는 등 상승 행진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과 런던의 석유선물도 나란히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최근월물은 전날보다 0.62달러 뛴 배럴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0.62달러가 올라 배럴당 76.40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휘발유 수요의 최고점을 맞은 미국에서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인디애나주 휘트닝 정제시설을 비롯, 텍사스주 발레로사 정제시설, 캔자스주 코피빌 정제시설 등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가동 차질을 빚고 유지보수에 들어갔던 엑손모빌의 텍사스주 정제시설은 보수 예상종료시점인 6월말을 넘기고도 정상 가동되지 못해 휘발유 공급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2억400만 배럴선으로 과거 5년간 평균보다 3.5%가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5년 안에 원유 수급이 매우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시장도 2010년께 수급 상황이 더 빡빡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