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에만 4조7천억 몰려

올해 간접투자 시장에서는 특정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 열풍이 불었다.

섹터펀드 열풍의 진원지는 리츠(REITs)펀드였다.

올해 초부터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집중 유입되면서 리츠 재간접펀드에만 연초 이후 4조7000억원이 몰려들었다.

해외리츠 재간접펀드는 전세계 우량 부동산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고 특히 지난해 국내펀드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리츠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리츠펀드는 고전하고 있다.

설정액이 1조4000억원 이상인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 1.5%였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JapanProperty재간접'펀드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3%대다.

상승추세인 금리가 차입에 의존하는 리츠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리츠 배당수익 매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츠와 일본 J리츠 관련 펀드들의 최근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리츠 재간접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리츠펀드 간 수익률 차별화도 예상된다.

리츠의 뒤를 이어 물펀드도 인기몰이를 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글로벌Water주식'펀드가 지난 4월 출시 후 9000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며 한화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산은자산운용 등도 유사한 펀드를 잇따라 내놓았다.

인구 증가에 따른 수자원 부족,이머징 국가의 경제성장에 따른 물 수요 증가,선진국의 물 관련 인프라의 노후화 등으로 수자원 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많은 투자금이 몰려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명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도 관심 대상이 됐다.

연초 한국투신운용이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은 이 섹터펀드는 명품 의류나 시계 화장품 보석 등의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신운용 외에 우리CS자산운용과 기은SG자산운용 등에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아직 운용 초기라 수익률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 관련 펀드도 쏟아지고 있다.

알리안츠의 '글로벌에코테크주식'과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 등이 잇따라 선보였고 최근에는 '대신지구온난화펀드'와 '슈로더글로벌기후변화펀드' 등도 출시됐다.

인프라펀드도 올 상반기 히트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인프라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으며 인프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펀드는 3개월 동안 23%를 넘는 수익을 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