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닛산 등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협력사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경남 소재 N사는 현재 팔수록 손해를 보는 '적자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100%로 지난해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지난해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올해 환율 손익분기점을 100엔당 830원까지 낮췄다.

그러나 올 들어 환율급락으로 100엔당 700원대로 떨어졌어도 하락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올 들어 환차손은 월 평균 2000만원.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환율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환헤지도 소용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N사처럼 환율하락으로 손해를 보면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10개사 중 3개사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수출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28.3%는 적자 상태지만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10.2%는 채산성 악화로 '신규 계약이나 기존 수출선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또 61.7%는 환율 하락분을 수출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부분 반영'은 29.8%,'모두 반영'은 8.5%였다.

조사업체들이 환율 변동으로 계약 당시 금액과 대금 결제 시 받은 금액 간 줄어든 액수(환차손)는 월 평균 1596만원.조사업체들이 채산성 유지를 위해 제시한 적정 환율의 평균은 달러당 1004.1원,100엔당 870.2원으로 현 수준(달러당 921.0원,100엔당 745.9원)보다 높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