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시대를 향해 지수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지만, 실적부진과 목표가 도달 또는 사업확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으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되는 종목들도 있다.

투자의견 하향에 이들 종목의 주가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9일 LG마이크론에 대해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원에서 3만3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박강호 연구원은 "PDP 후면판 및 포토 마스크의 수익성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돼 올 2분기에 7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증권도 "LG마이크론의 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시장하회' 의견을 제시했다.

맥쿼리는 "회사측에서 하반기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주고객의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실적개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마이크론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10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전날보다 1.43% 하락한 2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일모직네오위즈게임즈는 목표주가 도달로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제일모직에 대해 "하반기 이익 개선이 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최지환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신소재 출시 및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 증가, 패션부문 계절 성수기 진입등으로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현 주가 수준은 하반기 이익 개선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4만9500원을 제시했다.

닷새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제일모직은 투자의견 하향 조정 리포트가 나온 뒤 이틀 연속 하락하며 현재 전날보다 1.75% 하락한 4만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적정주가 도달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적정주가는 23만4000원 유지.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12만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9일까지 80.2% 오른 22만8000원을 기록했다"며 "기업분할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신규 게임 추가 매출을 고려하면 네오위즈게임즈의 목표 시가총액은 7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재상장 뒤 닷새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20만원을 돌파한 뒤 9일 2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 7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4.91% 하락한 21만6800원을 기록중이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인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LG생활건강에 대해 코카콜라 인수는 부담스러운 결정"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양사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는데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음료 시장내에서 코카콜라보틀링의 장기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도 "당초 음료사업이 장기적으로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코카콜라 인수가 LG생활건강에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했으나, 턴어라운드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인수 조건이 성립될 경우 부정적인 효과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리스크와 현재 밸류에이션이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도'로 유지.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보틀링의 단독 우선현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한 6일 이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