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벌인 잔치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파70.7천20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 4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해서 2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

세계의 내노라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PGA 투어 통산 여섯번째 우승이자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108만달러도 따내며 시즌상금 300만달러를 돌파해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3R 11, 14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애플비에게 무려 5타나 뒤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 했던 최경주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우승컵의 향방이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경주가 14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부터였다.

최경주가 2온2퍼트로 타수를 지킨 반면 스트리커는 15번홀(파4)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했다.

최경주의 1타차 단독 선두.

1타차가 안심이 되지 않았던지 최경주는 15번홀(파4)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버디 2개, 파 1개를 기록하며 자신있게 샷을 날렸던 최경주는 두번째 샷을 핀 뒷쪽 3.6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스트리커와 격차를 2타로 벌리며 우승을 향한 마무리에 들어갔다.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못 미친 벙커에 빠뜨려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그는 그림같은 벙커샷으로 공을 홀컵에 집어넣어 버디를 만든 뒤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