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美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추진] 정체상태 美사업 전환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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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미국 3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나선 것은 글로벌 이동통신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현재 힐리오사를 통해 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가입자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아예 대형 업체를 인수·합병(M&A)함으로써 미국 내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인 미국과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보수적 투자성향을 갖고 있어 인수 성사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은 중국 베트남 미국 등 3개국을 거점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2위인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에 이은 전환사채(CB) 인수로 튼튼한 토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지분 7%에 해당하는 CB 매입에 1조원을 투입했다.
또 중국 정부와 3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인 TD-SCDMA 기술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성과도 올렸다.
베트남의 경우는 현지 국영기업의 이동통신시장 진출 등으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가입자 3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고 말할 만큼 성장을 위한 토대는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가상망 이동통신사업자(MVNO)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1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물론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앰프트 모바일이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사업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나선 것은 미국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미국 3위의 회사를 직접 경영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높은 기술력을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연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의 성공 여부는 검증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당장 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스프린트넥스텔이 미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키로 해 SK텔레콤이 인수할 경우 기술 적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 우선 SK텔레콤의 취향에 맞는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진행된 미국계 사모펀드와의 협상에서도 SK텔레콤은 적은 자본을 들이면서도 CEO를 비롯한 요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수용할 파트너를 찾는다면 인수전이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과거 사례를 보면 모험적인 투자는 하지 않는다"며 "현재 현금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현재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사회 결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근 SK텔레콤 이사회는 에이디칩스 인수 안건을 부결시켰다. 장기적인 SK텔레콤의 성장전략과 관련없는 사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반면 이사회는 힐리오 사업 확대를 위한 미국 법인 증자 안건은 통과시켰다.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에 대해 이사회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효과가 워낙 커 이사회 통과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따라서 아예 대형 업체를 인수·합병(M&A)함으로써 미국 내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인 미국과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보수적 투자성향을 갖고 있어 인수 성사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은 중국 베트남 미국 등 3개국을 거점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2위인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에 이은 전환사채(CB) 인수로 튼튼한 토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지분 7%에 해당하는 CB 매입에 1조원을 투입했다.
또 중국 정부와 3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인 TD-SCDMA 기술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성과도 올렸다.
베트남의 경우는 현지 국영기업의 이동통신시장 진출 등으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가입자 3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고 말할 만큼 성장을 위한 토대는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가상망 이동통신사업자(MVNO)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1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물론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앰프트 모바일이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사업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나선 것은 미국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미국 3위의 회사를 직접 경영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높은 기술력을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연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의 성공 여부는 검증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당장 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스프린트넥스텔이 미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키로 해 SK텔레콤이 인수할 경우 기술 적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 우선 SK텔레콤의 취향에 맞는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진행된 미국계 사모펀드와의 협상에서도 SK텔레콤은 적은 자본을 들이면서도 CEO를 비롯한 요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수용할 파트너를 찾는다면 인수전이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과거 사례를 보면 모험적인 투자는 하지 않는다"며 "현재 현금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현재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사회 결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근 SK텔레콤 이사회는 에이디칩스 인수 안건을 부결시켰다. 장기적인 SK텔레콤의 성장전략과 관련없는 사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반면 이사회는 힐리오 사업 확대를 위한 미국 법인 증자 안건은 통과시켰다.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에 대해 이사회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효과가 워낙 커 이사회 통과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