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화가 송명진씨(34)의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송씨는 진녹색으로 컴퓨터 그래픽 같은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다.

'그린 홈'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에는 서양 카드의 하트나 스페이드 등의 기호를 그려넣은 다리(橋)를 비롯해 하수구 같은 인공 조형물,녹색 물감으로 섬세하게 그린 풀밭 그림 등 근작 20여점이 걸렸다.

송씨의 작품은 녹색 자연 위에 막을 덮어서 형상을 그려 넣은 것.그러나 형상에 집착하진 않는다.

형상은 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녹색의 미묘한 색채 변화와 자국을 남기지 않은 꼼꼼한 붓질에서 참신성도 엿보인다.

그는 국립고양스튜디오,미국 아트오마이 국제 레지던시 등 국내외 창작 스튜디오에 입주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경매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송씨는 "내 작업은 단순히 자연의 형상과 이미지를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잠재 에너지를 화면에 붓질한다"고 말했다.

14일까지.(02)732-35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